촌놈

나는 확실한 촌놈입니다.

이 시간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아침 가랑비는 밤새 큰비가 되었습니다.

소나기라도 기다리며, 참아내는 여름에

이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촌놈입니다.

철쭉들과 감나무와 대추나무, 포도, 사과...

옆집, 앞집의 애기배추들...

신나서 춤을 출 것입니다.

나도 나가야 할려나 봅니다.

옆집, 앞집 형님들도 못 자고 있을 것입니다.

훨씬 오래된 촌놈들이기 때문입니다.

아~ 또 있군요.

서예작가이신 박 선생님~~

매일 일과가 아침, 저녁으로 밭에 물대는 일이라고....

이러다가 제 명 데로 못살고, 올해 넘기기가 힘들겠다고 너스레를 떠시더니 ㅎㅎㅎㅎ

올 추석 선물 잘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시겠군요!

지금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군요.

촌놈과 얼치기 촌놈과 이제 막 촌놈들...

올 여름 고생들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눌님도 감사합니다.

갑자기 빗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더 기다려 봅니다.

나도 내일아침...

아니 오늘아침 해가 밝으면, 무엇인가를 심어야겠습니다.

이 비의 가호를 바라면서~~~~

빗소리가 다시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