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온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가벼이 생각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저만 좋으면 된다.

고로 사람은 저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간사한 동물이다.

어찌 삼단논법의 논리학이 내 머리에 와서는 뒤죽박죽이 된 것 같다.

고로 나는 멍청이다. ㅎㅎㅎ

얼마 전까지, 아니 어제 밤까지도 더워서 땀을 삘삘거리며 하늘에 대고 주먹질을 했는데~~~

계절은 오고 있으니 하늘에게 미안하다.

저놈의 하늘은 미웠다 좋았다, 싫었다가 마음에 들다가 ~~

아이구! 맘에 별로다.

시원하려면 아예 하루 종일 좀 시원하게 하든지,...

아침, 저녁으로 코빼기만 시원하게 하더니, 대낮에는 쪄 죽이게 더우니...

나락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나락 잘 익으라고 하는가 보다.

나는 아직도 주민센타로 더위 피하기 겸 서예 한다고, 에어컨 밑으로 피신하면 되지만,

나 보다 더 늙은이인 누나는 하루 종일 종종걸음인데...

에어컨 좀 가지고 다니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시원하게 해주면 안 되나?

그리도 빗방울 하나 없이 쨍쨍거리던 하늘이, 마치 요실금 할멈처럼 찔끔 쏘내기라고 와서는 그래도 그것도 비라고 오냐고 봉숭아하고 욕했던 것이 그저께였나?

그랬더니 그 비에라도 봉숭아는 아침저녁으로 따로 물을 안줘도 허리를 펴고 있고. 덩달아 나도 물주는 수고 대신에 앉아서 글을 쓰니 ...

역시 하늘이 사람보다는 힘이 세다.

밤새도록 삼단까지 맥시멈 바람이 되어야 겨우 잠을 잤는데, 오늘 새벽에는 선풍기를 아웃시켰다.

그런데 잠을 잤으니...

나만큼 간사한 놈도 없나 보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해장부터 도대체가 사람이란 종자들은 어떤 것들 인가하고 철학을 한답시고 삼단논법을 동원해 보았더니,

역시 공부는 기초가 잘 되어있어야 내공이 생기는 것이지, 전원배 교수님께서 논리학 할 때 열심히 따라서 생각을 못한 것이 죄스럽다.

하물며 그런 내공으로 글을 쓰고 논리를 접하니, 역시 사람은 간사하고 저만 아는 아주 더럽게 이기적인 짐승이구나! 하고 고로가 나오고 말았다.

괜히 봉숭아까지 끌어들여 하늘에 주먹질 발길질까지 했는데...

그래도 절기는 입추를 지났다고, 전립선 환자처럼 아주 고생하며 조금 비 좀 내렸다고 아침이 시원해서 선풍기도 끄고 잠을 잤으니..

내가 나 스스로를 생각해도 한심하고 쪽팔리는 놈이다.

물론 다른 분들께서야 지금도 에어컨을 여전히 켜고 주무시겠지만, 이런 웬 놈의 심사인지, 참~~

이제 입추 지났으니 조금 있으면 처서 일 텐데, 배추 심을 만 할런지 모르겠다.

역시 계절은 오고 있다.

이제 추워도 춥다고 안해야지.

그런데 보일러만 얼지 않으면 좋겠는데...

안 미끄러운 눈만 오고~~~

하늘아 미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