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빵이라고 파세요!6

이쁜 아줌마가 가시면서 더 이쁜 말씀을 남기신다.

“이쁜 총각들이 맛있게, 사랑으로 만드는 빵이니.. 우리 계군들 다 데리고 올게요.”

“전화하면 미리 주문 받으시죠? 전화는 간판에 있는 번호로 하면 되죠?“ㅣ

“그럼요, 한판에 20개밖에 안 나오니 한 200개쯤 하시려면 , 두 시간은 걸리겠는데요.”ㅎ

ㅎㅎ

“그럼, 300개는 더 걸리겠네!” ^^^

“많이만 주문해 주시면, 제가 잠을 안 자고라도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아주 말도 재미있게 잘하는 총각들이네~~”

“알았어요. 오늘은 이것만 가지고 그냥 갈게요. 장사 잘해요.”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이렇게 첫 손님과 인사로 농담을 나누고 나니 한결 긴장이 풀린다.

나는 무척 긴장하여 실수할까봐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손님들이 적어서 빵 굽는 시간 조절에 여유가 있었다.

불판은 한 줄에 7개씩 석 줄이 있다. 그래서 총 21개이다.

한판을 굽는 데는 강한 불, 약한 불, 중간 불 순서로 양면을 조절해가며 노릿하게 굽기 위해서는 대략 십분 쯤이 걸렸다.

따라서 일을 하다 보니 양의 수급조절도 잘하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직까지는 느긋하게 해도 되겠지만...

또 손님이 왔다.

댓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여자 손님이었다.

“아저씨, 빵 한 개에 얼마에요?”

“네 100원씩입니다. 오늘은 시식이니 그냥 잡숴보시고 품평만 해 주세요.”

“그래도 되요?”

“그럼요.”

내가 말하는 사이에 우리 막내는 여자아이와 벌써 친해져서 함께 장난을 한다.

“아기를 좋아하시나 봐요?”

“예, 저도 장가가면 꼭 이 아이처럼 예쁜 딸을 낳고 싶은 데요!”

“어마! 그러세요? 고마워요.”

아이 양손에 빵을 쥐어주었다.

아기가 잘 먹는다.

“맛있어?” 엄마가 물어보니 아기가 환하게 웃는다.

“그래, 되었구나.. 아기가 맛있어 하면 괜찮게 만들어 진다는 거야.” 속으로 생각하며, 나가는 젊은 아주머니에게 애기 주라고 두 개를 더 들려서 보냈다.

그리고는 잠시 뜸 했다.

“형, 반응이 좋지?”

“그래, 그런 것 같아. 아직은 판단하기가 이르지만...” 나도 기분이 좋기는 했다.

그러는데 하교 길의 머스마들이 들어왔다. 5명이나 된다.

“아저씨, 빵 냄새 맛있는데 빵도 맛있어요?”

“그럼, 당연하지 하나씩 먹어봐!”

“그냥요?”

“그래, 오늘은 시식이다. 개업기념으로.”

“그래요?” 하나씩 집어먹더니 한 개씩 더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맛있어요! 부드럽고.”

“정말?”

“예, 정말 이예요. 가면서 먹게 한 개씩 가져가도 되요?”

“두 개씩 들고 가도 돼.” ㅎㅎ

“고맙습니다. 얼마씩 이예요?”

“그럼 내일부터는 돈 내고 사먹을게요.”

“그래, 고맙다. 친구들에게도 선전해줘.”

“그럴게요. 정말 맛있어요.” ㅎㅎ 그리고는 갔다.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우선 빵이 맛있다고 하니 좋았고, 손님들과 이야기하니 더 재미있고..

내가 길목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 밑에는 전문대학이 하나있고, 중 고등학교가 하나 씩 있었다.

그리고 재래시장으로 가는 길목이고.

장소는 괜찮구나하고 느꼈다.

“막내야, 너 내일 수업 몇 시에 끝나?”

“세 시간인데, 두 시간 연강이고 두 시간 쉬고, 한 시간짜리가 있어. 왜?”

“아니, 이제 시작해서 안 그러겠지만..

혹시 내일은 점심시간에 실전 애들이 들이닥치면, 혼자서 힘이 들 것 같아서..”

“우선 형수한테 부탁해! 점심시간만 도와 달라고.”

“그러면 되기는 하지만, 형수는 점심에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고.”

“그럼 형, 내가 두 시간짜리만 하고 바로 올게.”

“두 시간 쉬고, 뒤에 한 시간짜리 있다며?”

“응, 그건 교양과목인데~ 다른 애들보고 대리 출석하라고 하면 돼.”

“그래도 어떻게? 그래도 되는 과목이니?”

“응, 별로 재미도 없어서.. 애들도 그래.”

“그럼 많이 빠지면 표시 나서 교수가 알잖아.”

“내가 알아서 할게”

이제는 빵장사 한다고, 올려는 지도 모르는 손님을 대비해서 동생 공부까지 방해하는 거 아닌가 하고 속으로 고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