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칠번 버스를 타고 있었다.

애써온 그리움을 창 너머 허공 보며

그 산에 그리움이 반 넘어 남겨 진 듯

아닌 듯 먼 산보면서 외로움을 감췄다

그림자 어둠속에 갇힌 듯 스치듯이

외로 꼰 시선가에 남겨진 모습만이

못 본 척 지나치듯이 순간에서 멈춘다.

바람이 차창 가를 두드려 놀란 듯이

후다닥 고개 돌려 허공이 어지럽다

지나간 그 자리에선 온기마저 차갑다

십 칠 번 그 안에서 가만히 내려 보는

그리움 함께 가며 그래도 보이는데

차라리 돌아서가며 내달리며 서럽다.

감춰진 서러움이 시골 한길 모퉁이에

흰 바람 비워 돌아 갈 길을 잃었다

저 바람 가는 그곳을 망연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