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또 혼자다!

늘 그렇게 살아서 단련이 된 줄 알았는데!

이제는 언제든지 그렇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밖에서는 허망한 웃음과 빈껍데기의 말들만 하고,

다시 찾은 집에는 휑하니 빈 바람만이 가득하다.

빈집! 바로 그거다.

따뜻한 것은 햇볕뿐이니 이것조차 나를 비웃는 것 같다.

이제 혼자 있는다는 것이 무서워진다.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내가 옹졸했나?

내가 모른척하고 넓은척할걸 그랬나?

옆으로 오가며 두런거리는 잔소리도 음악이었고

현관 앞에 놓여있던 신발들도 사람이었고 정이었다.

잊고 힘들어하지 말아야하는데

언제까지 갈까...

언제나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힘들다. 새로 혼자서 산다는 것이!

애초 혼자였던 것이 나였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