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빵이라고 파세요! 8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막내가 이렇게 보배로울 수가 없었다.

이제 여학생들은 막내에게 맡기면 된다.

“왜 서서 그러세요? 앉아서 음료수도 마시면서 천천히 노시다 가시지요.”

“누구세요?”

“아, 예 이집 종업원이에요.”

“제 동생입니다.”

“학생이세요?”

“예, 저도 땡땡이 쳤습니다.”

“저희들은 땡땡이 아닌데요.”

“그러세요? 그럼 저만 그랬나 봅니다.”

“제가 개업인사로 음료수 한잔씩 대접해 드릴 테니 앉으세요. 거기 서 게시면 우리 사장님이 긴장하셔서 빵을 맛있게 못 구우실수도 있으니까요.”

“아저씨, 매일 여기 나오세요?”

“글쎄요, 형이 용돈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요.”

“아저씨 매일 오세요. 그럼 저희들도 매일 올게요.” ㅎㅎㅎ

“형, 들었지?”

“그래 알았다.”ㅎㅎㅎ

“아저씨들 잘 생기셨어요.”

“우리 형제들 아직 아저씨 아닌데요.”

“그럼 뭐라고 해요?”

“그냥 큰오빠 작은오빠 하면 안 될까요?”

“큰 오빠는 맞는 것 같은데, 작은 오빠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요, 내일 주민등록증 복사해서 문 앞에 붙여 놓을게요.”

“그렇게 하세요. 매일 이 시간에 오세요.”

“그럼 저 학교 그만 둘까요? 책임지실래요?”

“어떻게요?”

“밥은 먹여주셔야죠.”

“그 정도는 ~~ ”

“무슨 과예요?”

“유아 교육과예요.”

“그럼 현모양처 되는 거예요?”

“글쎄요, 현모는 자신 있지만, 양처는 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ㅎㅎㅎ

우리 막내가 신이 났다.

완전 물 만난 고기다.

이러니 구세주지ㅎㅎㅎ

자리에 앉혀놓고 음료수 한잔씩을 대접한다. 그러면서 서비스란다~~

“무슨 과세요?”

“건축과에요.”

“그런데 하시는 것이 공대보다는 상대 쪽이 더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ㅎㅎㅎ"

“그래요? 저는 오히려 영연과에 가서 배우 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요....

노가다 보다는. ㅎㅎㅎ”

“그렇기는 하신 것 같아요. 미남이세요.~~”

분위기가 첫날부터 심상치가 않다.

그러는 중에 또 다른 여학생들이 왔다.

“언니, 언제 왔어요?”

“응, 조금 전에~~ 여기 빵 맛있다. 친구들 많이 데리고 와!”

“ 그래요? 먹어 보고요 ㅎㅎㅎㅎ” 그리고는 언니들은 나가고 동생들이 앉았다.

조금 전보다 훨씬 조용했고, 막내도 너스레를 멈추고 접대를 한다.

이렇게 서너 팀의 학생들이 들어와서 점심식사 대용으로 빵을 먹고는, 잘 먹었다며 맛이 있다고 인사를 하며 갔다.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 확실한 문제는 점심시간인 것이다.

미리 어느 정도의 빵은 구워서 대비할 수는 있지만, 한꺼번에 밀리면 전부 조달하기가 어려울 것이 분명하고 써빙도 문제가 되었다.

점심이 자나고 나니 썰물처럼 조용했다.

“형, 반응이 좋지?”

“그래,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점심시간에 손님을 놓치지 말고, 빨리 빵을 조달을 해야 할 텐데.. 좀 문제다.”

“ 그러게... 내가 최대한 해볼께!”

“그것도 한계가 있잖아~~”

“그리고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학생들하고 학교이야기를 할 때는 절대로 교수들 이야기는 하지 마.

애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르잖아.

학생들이 전부 교수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것은 조심해!

그리고 내가 대학 나왔다는 말은 더 하지 말아야하고~~

내 생각으로는 이런 곳의 주인아저씨는, 어느 정도로는 만만해야 하는 거야.

그래야 자기들이 편할 거니까!

너는 학생이라는 것을 알아도 서로 이야기할 수 있고 통하겠지만 나는 아니잖아.

그저 편한 아저씨이면 될 것 같아~~.”

“알았어, 무슨 말인가 알아.”

이렇게 막내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제 예쁘게 말하고 간, 그 예쁜 아줌마가 들어왔다.

“어, 오셨어요?”

“이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하시는 거예요? 많이 파셨어요?”

“네, 오늘은 점심시간에 대학생들이 와서.. 동생이 안 도와주었으면 곤란할 뻔 했습니다.”

“어머, 그렇게 잘되셨어요?”

“아니, 그것보다는 빵이 빨리 나오지를 않아서, 적은 양이라도 조달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렇기는 하겠어요. 하지만 좀 식어도 상관은 없을 텐데....”

“그래도 기왕이면 바로 나온 것이 더 신선할거고, 포근하고 부드럽고~~

“괜찮아요. 그렇게까지 신경 쓰실 것은 없을 것 같은데~~~

저는 밥보다는 빵을 더 잘 먹어요. 그리고 제 남편도요.

어제 먹어보니 맛도 있고 상당히 부드럽던데요.

두 개 더 가지고 간 것 저녁에 먹었는데, 그때까지도 부드럽고 포근포근하던데요.

빵 잘 구우셨던데요.”

“감사합니다.”

“저 두어 시간 후에 올 건데, 20개만 구워서 싸 놓으세요. 들어오면서 가져갈게요.”

“네, 잘 구워서 준비해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이따 올게요!”

“가시면서 잡수세요.”

눈치 빠른 막내가 재빨리 몇 개를 봉지에 담았다.

“아니에요, 지금 많이 먹으면 이따가 많이 못 먹어요.” ㅎㅎㅎ

하면서 그냥 나갔다.

나는 새 빵을 굽고, 막내가 옆에서 말을 거든다.

“형,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안면도 전혀 없고?”

“그래.”

“그런데, 좀 이상해.

매너도 너무 좋고, 형을 알고 있는 사람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들어.”

“그래? 나는 전혀 기억이 없는데.... 나보다는 나이가 더 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