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오는 가을

가을이 달려온다.

그 더운 지난여름에 밀려서

멀리서 움직이지도 못할 것 같던

가을이 멀리서 헐떡이며 오고 있다.

너무 지쳐 온힘을 내어 달려도

겨우 절름발이의 한발걸음이지만 그래도

혼신을 하며 달리는 것이 보인다.

온몸에 온 얼굴에 아직은 대낯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어도

그때의 그리움들을 다시 만나가 위해서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푸르름이 아니어도 좋다

푸르름을 누렷으니까

이제 가을도 누릴 욕심이 난다. 아니다

이것은 욕심이 아닌 평화이며 풍요이며 넉넉한 사랑이다.

사랑의 모습으로 색깔 짙게 이리로 달려온다.

천천히 달려온다.

피와 눈물을 흘리며 혼신으로

절름거리며 오고 있다.

모두가 그리워서 사랑으로 달려온다.

보인다. 그 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