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혀요~~~

사랑하는 총장님,

그리고 존경하는 국문과교수님 제위 분들

저는 국문과 이학년 올 편입생 인디요!

부탁말씀이 있어서 페북을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공부 좀 하려고 기웃거리다, 이곳이 문인들이 굉장히 많다고 혀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문인들은 글만, 재밌게 잘 쓰면 되고 그걸 갈켜 주는 줄 알았더니!

뭐가 사람 이름도 마니 나오고 그리 이론도 많고 복잡헌지!

그려도 공부허려고 인터넷도 열심히 보는디!

다음 주면 낼 모래 출석수업이고 며칠 있으면 시험인디....

친구들은 더 늙기 전에 한잔 더 하자고 전화질이지, 가을이라고 단풍놀이 가자고하지, 심지어는 서실서도 야외수업가자고 도야지머리 삶는다고 허지?

이거 공부할 세가 없으니.

저는 정말 열심히 허려고 허는디...

그려서 앙망하오며 부탁드리오니, 이번 학기는.. 처음잉게 그냥 학점주시면 안 되실랑가요?

지가 공부를 안 헐라고 헌것이 아니고, 헐라고 허는디도 친구들이 그냥 노아주지 않으니?

오랜만에 학교도 들어갔고, 연세도 있응게...

이번 학기만 통과시켜 주시면 내년에는 틀림없이 올 에이 맞을게라,

이번만 어찌 통과시켜주시면, 사실은 제 꿈은 최우수 우등으로 졸업허고 싶었는디....

내년 봄에는 꽃구경가자고혀도 참을팅게...

이번학기만 무사히 넘기게 해주심 그 은혜 백골난망 이겄습니다.

다른 사람들이야 젊응게 오년 다녀도 되지만, 지야 언제 갈른지 모른디 어찌 그리 오래 다닐까라?

그렁게 이번 한번만 굽어 살피사, 빵꾸만 안 나게 해주신다면 맘놓고 친구들허고 단풍구경 댕겨오겄는디ㅎㅎㅎㅎㅎ

이번 한번만 하해와 같은 은혜로

안 되겄습니까요?

이번만 부탁드리겄습니다!

이제 최우등도 필요없응게 빵꾸만 면하게 해주면 계속 열심히 다닐께라!

부탁드립니다.

잠이 안와서 늘러가지를 못허니?ㅎㅎㅎ

부탁 좀 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