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을아,

왜 이리 맑을까

깊은 산속 손바닥 옹달샘에 토끼 마실 샘처럼

왜 이리 깊을까

예쁜 몽돌 물수제비 떠 뵈지 않을 깊음으로

왜 이리 밝을까

깊은 숲 작은 오두막 늙은 부부 호롱불 밝힌 듯

왜 이리 포근할까

새 아기 젖가슴 주는 향기로운 속살처럼

너 가을아 어찌 모두 두고 갈려고...

너 아쉬워 한 장 잎에 고운 색 물들이여

옹달샘가 늙은 부부 부드러운 물수제비 억센 겨울 남겨두어.

오늘처럼 따뜻한 예쁜 봄에 화신되어

부풀은 내 가슴에 너를 한껏 피워줄게.

너 보내기 마냥 아쉬워

떨어진 낙엽 속에 너를 남겨 갈피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