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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송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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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color: rgb(102, 102, 102); font-size: 12px;">3번아 잘있거라 6번은 간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color: rgb(102, 102, 102); font-size: 12px;">하나 밖에 없는아들을 일찍이 서울로 유학보내고,<br>두 부부는고생 고생하며 학비를 조달하여 대학 졸업시키고….</p>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color: rgb(102, 102, 102); font-size: 12px;"><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지금은 재벌회사 과장까지 승진하여 강남아파트에서 명문대학 나온 우아한 아내와 잘살고있는 아들은 정말이지 이 부부에겐 크나큰 자랑이 었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들은 여간 효자가 아니어서 추석이나 설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제 식구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와서 명절을 보내고 올라가곤 했었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우아한 며느리와 공주같은 손녀딸을 볼 때마다 노부부는 동네 사람들에게 늘 으쓱대는 기분을 느끼곤 하였지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들 내외는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아버님 어머님 시골에서 이렇게 고생하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서울로 가시지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했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아니다. 우리같은 늙은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서울이 다 무에야. 그냥 이렇게 살다가 고향땅에 묻힐란다" 하고 사양했더랍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렇게 말하면서도 노부부는 언젠가는 서울의 강남에 있는 아파트에서 아들 덕택에 호사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 했더랍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러다가 노부부중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상을 치르는 내내 아들 내외가 어찌나 애통하게 엉엉우는지 동네사람들도 모두 가슴이 찡하였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초상을 치르고 나자 아들 내외는 또다시 간곡하게 청하였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버님,이제 어머님도 가시었으니 어쩌시렵니까?</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고향집 정리하시고 서울로 올라가시어 저희와 함께 사시도록 하시지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br>할멈도 떠나간 이제,그도 그럴것이다 싶어 노인은 몇날을 생각타 결심을 하였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논밭과 야산등… <br>모든 가산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갔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가산을 정리한 돈은 아들 내외에게 주어 32평아파트에서 42평 아파트로 옮기고 노인의 서울생활은 처음엔 그런대로 평안하였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즈음 아들은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할 때도 되었고,회사일이 워낙 바쁘기도 하였으므로 매일을 새벽에 출근하였다가 밤12시가 넘어서야 퇴근 하는 일과가 몇 달이고 계속되고 있었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러던 어느날,아들이 모처럼 일찍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보니 집안이 썰렁하니 비어 있더래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다들 어디 갔나? <br>하던 차에 식탁위에 있는 아내의 메모를 보았더래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메모에..<br>- 여보 우린 모처럼 외식하러 나가요. <br>식사 안하고 퇴근하였다면 전기밥솥에 밥있고 냉장고 뒤져 반찬찾아 드세요.<br>좀 늦을지도 몰라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 속을 뒤져 맥주를 찾아서 마시고 있자니 현관쪽이 시끌해지며 나갔던 식구들이 돌아오는 기척을 느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 그런데 들어오는 걸 보니 아내와 딸 둘만 보이는게 아니겠어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왜 둘만이지?"<br>"둘만이라니?<br>요기 밍키도 있잖아? <br>아내는 강아지를 남편의 눈앞에 들어보이며 활짝 웃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니, 아버님은?"</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오잉? 아버님 집에 안계셔? <br>어디 노인정이라도 가셔서 놀고 계신가?"</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버님이 매일 이렇게 늦게 들어오시나?"</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남편이 약간 걱정스런 얼굴로 묻자</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웅, 으응…" <br>아내는 더듬거렸습니다..<br>사실 아내는 평소에 노인이 몇시에 나가서 몇시에 들어오는지 도통 생각이 안납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왜냐하면 아내는 노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들은 노인이 들어오실 때까지 자지않고 기다리기로 작정하고 서재의 책상앞에 앉았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내는 벌써 잠들었나 봅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때 아들은 책상 한켠에 정성들여 접혀진 쪽지를 발견하였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볼펜으로 꾸~욱 꾹 눌러쓴 글씨…<br>무슨 한이라도 맺힌듯이 종이가 찢어지도록 꾹꾹 눌러쓴 글씨…</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버지의 필적이 틀림없었습니다.<br>잘있거라 3번아, 6번은 간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자정도 넘어 밤은 깊어만 갑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노인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들은 머리를 쥐어짜고 생각에 잠깁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잘 있거라 3번아, 6번은 간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이것이 무슨 뜻일까???</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이 시간까지 아버지가 귀가 안 하신걸 보면 가출하신것이 틀림 없는것 같은데...</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한데…왜,왜,왜…???<br>아들은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평소에 햇볕이 잘 드는 방이 아니어서 그런지 자정 넘은 오밤중이긴 하지만 왠지 우중충하다는느낌이 드는 방이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이쪽 벽에서 저쪽 벽으로 빨랫줄이 쳐져 있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빨랫줄에는 팬티 두장과 런닝셔츠 두벌이 걸려 있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마 아버지 것이겠지요.<br>방 한켠에는어린 딸의 옷장이 놓여져 있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어린 딸이 이제 그만 지겨워 한다고 옷장을 더 예쁜 것으로 바꿔주고 나서 아마 이 헌옷장을 아버지 몫으로 돌린 모양입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옷장 위에는 어머니의 사진이 놓여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참으로 착하디 착한 얼굴입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상치를때 영정으로 사용하던 사진입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방구석에 소반이 있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소반 위에는 멸치 볶음, 쇠고기 장조림, 신김치등이 뚜껑있는 보시기가 몇개 있었고 마시다가 반병 정도 비어있는 소주병이 있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아~~, <br>아버지… <br>아들도 있고, <br>며느리도 있고, <br>손녀딸도 있는데 아버지는 그 동안 이 골방에서 홀로 식사를 하시고 계셨던가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아~~, <br>아버지…<br>며느리도 있고 세탁기도 있는데…</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버지는 팬티와 런닝을 손수빨고 이 방에서 손수 말리고 계셨던가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들은 무언가 자신의 가슴을 후벼파고 싶은 자괴감에 눈물을 흘렸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날이 부옇게 밝아오자 아들은 아파트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혹시나 노인이 어디선가 밤을 지새운 흔적이 있는가 살펴 보았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리고 파출소에 가서는노인의 가출을 신고하였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고향에 이장 어른에게도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러나 아버지의 종적은찾을 길이 없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3번아 잘있거라 6번은 간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이 암호를 우선 풀어야 아버님을 찾을수 있을것 같은 마음에 아들은 조바심을 쳤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직장동료, <br>상사…<br>대학동창등….<br>현명하다는 사람은 다 찾아 이암호를 풀려고 노력했으나 아무도 그 암호를 푸는 사람이 없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몇날 며칠이 지났습니다.<br>아들은 이제 부장진급이고 뭐고 아무 생각없고…<br>오로지 아버님 생각만 하였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어느날 저녁…<br>술한잔에 애잔한 마음을 달래고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자네 김아무개 영감 자제가 아니던가?</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파트 입구에서 어떤 영감님이 아들을 불러 세웠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 예…<br>그런데 어르신은 누구십니까?</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웅, 난 김영감 친굴세…<br>근데 요즘 왜 김영감이 안뵈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리구 자넨 왜 그리 안색이 안좋은가?</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래서 아들은 약간 창피하긴 했지만 아버지께서 가출한 얘기를 간단히 들려 주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리고 그 영감님에게 이제는 유서가 되다시피한 그 암호문을 내밀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물어 보았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영감님은 그 쪽지를 한동안 보더니돌려주며 말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흐으, <br>자네 이것이 무슨뜻인지 모르겠다구?</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이사람아,<br>김영감이 늘 얘기하곤 했지….</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우리집에서는 며느리가 젤 위고 두번째는 손녀딸이고 3번이 아들이라고 했지4번은 강아지 밍키고…<br>5번은 가정부라 했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리고 김영감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br>6번이라 하고는 한숨짓곤 하였지…..</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그러케 쉬운것도 자네는 풀지 못하나?</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에잉…<br>"아흐흐흐흑…<br>아들은 그만 눈물을 주루루룩 흘리고 말았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br>어찌 아버지가 6번입니까… <br>1번, 아니 0번 이지요…</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돌아서는 아들의 등 뒤로 영감님이 한마디 했습니다.</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고향엔 면목없고 창피해서 아니 가셨을 거여.. <br>집 근처에도 없을거고..<br>내일부터 서울역 지하철부터 찾아보자구...<br>내 함께 가줌세....</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아버지 여러분..!<br>여러분은 지금 몇번입니까..?<br>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아버지 여러분 ...<br>당신은 몇번이며 당신의 아버지는 몇번입니까..?</p> <p style="margin: 1em 0px; font-family: inherit;">ㅡ모셔온 글</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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