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장님께 금강노인복지관은 어떤 곳인가요?

저에게 금강노인복지관은 인생의 행복이 충족되고 있는 장소입니다.

사람은 행복의 조건들이 몇 가지 있는데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행복,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행복, 생활 가운데 소소한 것을 찾는 행복들이 있습니다.

2018년 복지관에 처음 발령을 받고 직원들과 상견례를 할 때“나로 인해 직원들의 직장생활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도 복지관에서 행복의 요소들을 발견하고 행복이 충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희수 관장님 : 금강노인복지관 = 행복 충전소

2. 관장님 카카오톡 프로필에 “노인이 되어감이 조금씩 이해된다”라는 글이 써있습니다. 그 글은 어떤 뜻인가요?

제가 한 3년 전 정도 부터 아들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더라구요.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장소에 대한 공간 지각력이 좀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아들의 잔소리가 틀린 얘기가 아니더라구요.

저도 저의 아버지께 삼자적 입장에서 잔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 대해, 아버님께서 생각하시는 최우선 가치에 대한 잔소리를 했습니다. 

제가 노인을 이해하고, 노인 특성을 공부했고, 논문들도 썼지만, 저의 지식과 제 삶 속에서의 관점에 대한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아버지, 어머니들의 현실을 더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저희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제가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어감에 대한 이해를 마음속에 인지하고 살려고 “노인이 되어감이 조금씩 이해된다”라고 써 놓게 되었습니다.

3. "금강노인복지관이 어르신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특별히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동기가 있을까요?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부모님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 드려야 한다-생택쥐페리]의 문구를 관장실 안에 붙여 놓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 회원들은 다양한 연령대로 저와 5~6살 차이나는 형님뻘도 계시고, 정말 아버지뻘의 회원님도 계십니다. 그분들이 사회에서 살아왔던 것들을 전부 지우고 복지관에 오십니다. 복지관에서 정말 편안하게 행복을 느끼고 당신들의 인생을 복지관에서 새롭게 키워 볼 수 있고, 안락하고 편안하게 “집보다 복지관이 더 좋다”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4. 복지관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어르신이 있다면 어떤 어르신일까요?

작고하신 분도 계시고 복지관에서 우리의 모든 일 들을 지지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어르신들이 생각납니다. 연휴가 길어서 복지관에 못 나오면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복지관이 있으므로 내 삶이 정말 새로운 삶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금은 그런 분은 없지만 초창기 몇몇 어르신 중에서 복지관에 가래침을 뱉으신 분들도 계셨는데, 어르신들이 그런 분한테 화내시며 “당신 집이고, 당신 안방이라고 하면 이렇게 침 뱉겠냐”고 하며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 주시고, 민원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원들 옆에서 지긋하게 봐주시며 “좀 과하면 개입하려고 했었다”고 해 주시는 분들이 생각납니다.

복지관의 선배시민 봉사단을 통하여 “삶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바뀌고 새로운 것 들로 너무나 행복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어르신들이 모두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금강의 어르신들입니다.

전라북도 노인복지관 협회장을 하면서 다른 관장님들을 만났을 때 저희 직원들을 만나서 행복하다. 또 저희 금강노인복지관 아버지, 어머님들 만나서 행복하게 일하는 것들이 참 제가 인복이 있다. 그런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다닙니다.

가끔은 힘들게 하시는 분도 있지만 느슨해지는 것들을 “한 번씩 다 잡을 수 있도록 해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5. 복지관에서 실시 한 사업이나 프로그램 중에서 애정이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일단은 “금강인정마켓”인데, 제가 복지관에 취임하고 진행했던 인정 축제가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축제인데, 인정 축제의 목적과 목표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들어가는 복지관, 지역사회가 되는 복지관인데 1년에 한 번 하는 것이 “지역사회 주민들이 얼마만큼 복지관과 소통하고 복지관을 이해할 것이냐” 그런 고민을 하며 1년의 한 번 축제를 1년에 여러 번 열리는 인정마켓으로 지역사회와 소소하지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애정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힘들긴 할 거예요.

우리 복지관이 노인복지관이지만 지역사회분들이 인식하고 인정하고 노인복지관으로 벽이 아니고 지역사회 누구나 바라보고 관심 가지며, 자원봉사든 프로그램이든 연계가 되지 않더라도 우리 복지관에서 하는 행사들, 일들을 보다보면 나중에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복지관 주변의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도 변화되고 우리 복지관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조금 더 밝아질 수 있는 거점의 복지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것들을 보며 건강한 노인, 복지관에 대한 관심, 어른들을 이해하는 통역 창구, 그러면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거점, 이런 것들이 되는 통로로 인정마켓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복지관에서 진행한 사업이나 프로그램 중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아쉬웠던 프로그램은 “치매관련” 사업과 “인정마켓”입니다.

제가 원하고 생각했던 이상까지는 아직 못 올라와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7. 복지관에서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 번, 반나절 정도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고,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사회에 직원들이 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들을 고민하고,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인지 살피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이 계속하다 보면 본인이 우리 복지관에서 우리 지역을 위해 어떤 사업들이 필요한지 발견하고 1~2년 후든, 어떤 때는 3개월이 되었든 직원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했으면 좋겠습니다. 민간위탁 기관이 즉시성과 유연성이라는 장점이 있잖아요.

직원들이 문제의식과 도전 의식을 가지고 창조적이고 새로운 도전과 자기개발, 행복과 일하는 것에 대한 보람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8. 금강노인복지관의 관장으로 어려운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관장으로 어려움은 없습니다. 관장으로 직원들과 어르신들 사이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려움은 아닙니다. 어려움은 어렵다고 생각할 때 더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9. 복지관 어르신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복지관이 10년 차입니다.

제가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겠지만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복지관 아버지 어머님들도 복지관이 그냥 단순히 노년의 휴식처가 아니고 노년의 삶에 대한 새로운 개척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복지관을 이용하고 복지관에서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소소한 것에서부터 많은 것들을 서포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직원들은 각자의 가치관과 삶이 다르지만 복지관에 올 때는 마음속에 기본적으로 어르신들께 내가 기여하고 그분들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기본적인 마음들을 가지고 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삶이잖아요.

그 삶 속에서 힘들고 굴곡이 있겠지만, 본인이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지지가 될 수 있는 직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