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머니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미장동 사는 최송열 아줌마고요. 나이는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82세입니다.

◇ 어머니, 복지관에 처음 어떻게 다니게 되셨어요?

◆ (회원증카드를 확인하며) 제가 15년부터 다녔네요! 처음에 친구 소개로 오게 됐어요. 제가 당시 어려운 일이 있었는데 친구가 “이러고 있으면 더 힘들어”라며 본인이 다니는 복지관에 같이 가서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듣고, 어려운 일 다 잊어버릴 수 있게 바쁘게 다니도록 도와줬어요. 저도 복지관이 익숙해지고, 아는 사람도 생기고.. 이것저것 참여하다보니까 마음이 좀 평안해 지더라구요.

◇ 벌써 이용하신지 7년정도 되셨는데.. 그동안 참여했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으실까요?

◆ 처음 복지관에 와서는 당구랑 노래방에만 다녔어요. 그러다가 그림그리기, 공예활동.. 지금은 나눔봉사단까지 다양하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 어머니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소개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 상상나눔봉사단인데요. 같이쓰고·나눠서 쓰고 환경을 생각하면서 다른사람들이랑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는 봉사단이에요. 활동하면서 젊은사람들도 복지관에 와서 재사용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생활속에 모르는 것도 새롭게 알게되는 것 같아요. 저도 상상나눔 봉사단 참여 전에는 물건을 사면 일회용 용기를 막 버렸었어요. 그런데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과일같은걸 사면 포장지나 플라스틱을 깨끗이 씻어서 떡이나 다른사람에게 선물할거 생기면 예쁘게 포장해서 주기도 해요. 한번 쓰고 버려질 수 있는데 예쁜 포장 재활용도 하고, 선물할때도 기분좋고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되고 있어요.

◇ 활동하시는 것 중에 인상 깊었던게 식혜를 직접 만들어서 캠페인에 참여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 상상나눔봉사단에 처음 참여하게 됐을 때 황무지 같던 땅에 풀을 뽑고, 돌을 가리고 밭을 이뤄서 채소도 키워냈거든요. 그런 활동들과 일일마켓을 하면서 판매한 수익금으로 이웃도 돕는 모습을 보고 ‘나도 뭔가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나이를 먹어서.. 돌아보니 우리 어머니한테 배웠던 식혜 만들기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제 손수 엿기름도 기르고 식혜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판매한 돈으로 이웃돕기에 조금 내놓기도 했죠.

◇ 어머님한테 배운 방법으로 송열 어머니가 식혜를 만드시고,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이웃도 돕고.. 쉽지 않은 선택이신데 대단하세요. 활동하시는 봉사단이 선배시민 봉사단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혹시 선배시민으로서 후배시민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으실까요?

◆ 복지관 다니기 전에는 동네에서 한사람씩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생활했었는데 여기서는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더라구요. 내 집에서는 내가 어른이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이랑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는 서로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은 말 하나하나가 오해가 되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꼭 복지관 뿐 만 아니라 사람이 서로 모이는 공간에서는 조금 이해가 안가는 일이 있더라도 조금씩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서로 그렇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복지관에 바라거나,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으세요?

◆ 다른거 바라는거 없이 참 잘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복지관에 다닌 처음 2년 정도는 직원이 누가있고, 관장님이 누구고 하는걸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날 당구장에 왔더니 ‘박희수’ 라는 명함이 있더라구요. 다른 당구치시던 분이 “새로 오신 관장님이래요.”라고 알려주고 조금 있으니까 인사를 오셨더라구요. 항상 그렇게 복지관 구석구석 다니면서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는지 살피고 다니는 관장님 보면 직원들도 참 잘 하겠다 싶어요. 얼굴만 봐도 반가워 하고, 영양사님도 싹싹하고 친절하고.. 나이가 들고 가족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지낸다는게 참 외로운데 복지관에 오면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많은 사람들한테 앞으로도 그런 존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와 인터뷰 나눈 대화들 속에서 직원들이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능을 나눔으로 승화시켜 함께 해주시는 송열어머니께 감사인사드립니다.^^*

복지관에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금강노인복지관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는 ‘인정넘치는 인터뷰’는 다음달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