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지은이): 주체적 삶과 참 행복(현길언)

■ 다음 글은 '주체적 삶과 참 행복'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의 송창재 작가의 작성해주신 소감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혼자는 살 수 없다는 풀이의 이 명제를 들었던 후부터 지금까지 이것이 과연 참 명제인지 거짓 명제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갈등을 하며 나를 간추르지 못하고 살아오고 있었다.

늘 무엇인가를 해결하지 못하고 미진하게 놔둔채 혼자서 살고있는 내가 과연 사회적이지 못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요소들을 핑계대며 변명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도 답을 얻지 못한채 이제 답 조차도 구할 의지도 없는 나이가 되었다. 아마 변명거리를 마치 '여우의 신포도'처럼 삶을 저쪽 처마에 걸어놓고 관조하는 척 살아왔다는 말이 양심적인 고백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을 들고 집에 오는 도중에 작은 카페의 창가에 앉아 아직도 겨울의 자취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기가 막히게 좋은 봄날 언덕 앞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두고 생각을 해본다.

'주체적 삶'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한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는 얼마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꼭 보존 유지해야만 할까? 평소 나의 명제이기도 했던 생각들을 뒷자리에 앉은 생기발랄한 젊은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은근히 궁금해지기도 하다.

주체적!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주관적이라는 말도 비교되어 사유된다.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과연 쉬운일이며, 우리는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았는지를 생각해 본다.

내가 나로서 나의 주인인 주체적 삶을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말해놓고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확정적 조건을 규정지어 버린 인간은 과연 인간에 대한 얼마나 깊은 사유 끝에 내린 참 명제일까?

요즘처럼 쉼 없이 순간적인 변화가 되고있는 세상에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지 않아도, 나의 적극적 의지에 의하지 않는 떠밀려서 흘러가고 있는 우연의 홀로생활에서 주체적 사고를 정립하여 객체적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단연함과 의지를 확립할 수 있겠는가도 어려운 명제 아닐까?